기사 메일전송
“샤넬·구찌는 너무 흔해요”…조용한 명품 ‘스텔스 럭셔리’ 인기
  • 김사묵 기자
  • 등록 2023-04-27 13:26:17

기사수정
  • [요즘 어때?<58>]-스텔스 럭셔리
  • 삼성물산·한섬, 국내 패션 유통업계도 스텔스 럭셔리 독점 계약에 열올려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조용한 명품(Quiet Luxury)’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튀는 로고와 화려한 디자인 대신 단정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명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조용한 명품(Quiet Luxury)’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누가 봐도 명풍임을 자랑하는 로고와 화려한 디자인이 없어지고 단정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명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로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로피아나 ▲키톤 ▲델보 ▲벨루티 ▲발렉스트라 등이 꼽힌다. 이 브랜드들은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위 ‘알 만한 사람은 한눈에 알아보는 브랜드’로 부유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구하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4월 23일 기준 키톤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6%나 늘었다. 같은 기간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로로피아나 매출도 각각 93%, 58% 증가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샤넬이나 구찌, 루이비통보다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더 높다. 소비자들 또한 누구나 다 아는 명품보다 희소성 높은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템’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할리우드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스텔스 럭셔리 열풍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법원에 출석할 당시 착용한 단조로운 색상의 로고가 없는 옷을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적인 예로 보도했다.


기네스 펠트로가 착용한 대표적인 제품은 프라다의 폴로 캐시미어 셔츠(약 300만원)부터 셀린느 트리옹프 레이스업 가죽 부츠(150만원) 등 고가의 명품 아이템들이지만 브랜드 로고가 없어 얼핏 보기에는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패션이다.


국내 패션 업계들도 스텔스 럭셔리 트랜드를 읽고 지난해부터 조용한 명품을 찾아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오픈한 스튜디오 니콜슨 매장. [사진=삼성물산]

명품 컨설턴트인 로버트 버크는 팬데믹 기간에는 경기 부양책과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젊은 구매자들이 로고가 크게 박힌 명품을 좇았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화려하고 유명한 명품보다는 아는 사람만 아는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호텔리어로 일하는 이나영(34·여) 씨는 “구찌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은 이제 너무 흔해져 개성을 많이 잃은 것 같아 선호하지 않는다”며 “나는 자크뮈스나 스튜디오 니콜슨 같은 조금은 덜 유명한 명품들이 희소성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스텔스 럭셔리도 과거에 유행한 역사가 있다. 1990년대에 디자이너 도나 카란과 미우치아 프라다가 실용적인 의상을 유행시켰을 때가 있었고,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스텔스 명품 패션이 유행했다.


국내 기업들도 스텔스 럭셔리 소비 트렌드를 읽고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간판 브랜드로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로 등 신 명품을 내걸고 대형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는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점 3층에 매장을 오픈했다.


영국 명품인 스튜디오 니콜슨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니콜슨은 첫 주말에만 매출이 2억원대를 기록했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 등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